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가결했다. 임기는 3년으로 조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두 번째 임기를 맡게 됐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이 된 이후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을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 키웠다. 작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다만 과거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 사원을 부정 채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 1월 1심에서 법정구속을 피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지만 연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했다.

조 회장은 고객 신뢰 회복을 다짐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 직접 고객를 숙이고 사과했다. 그는 "신한금융이 고객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신한금융투자가 발표한 대로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이 열린 신한금융 본사 앞에서는 라임 사태 피해자들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피켓팅을 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 성과평가지표의 중심을 상품판매에서 고객자산관리로 바꾸겠다"며 "고객의 신뢰를 되찾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