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공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전날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의 위기는 과거 9.11 테러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IATA는 지난 1945년 설립된 민간항공사들의 국제협력기구로 전세계에서 약 300개의 항공사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과 함께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가입돼 있다.

IATA는 올해 우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세계 항공사들이 2520억달러(약 309조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항공사들의 경영악화가 계속되면서 일자리 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우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한국 항공산업은 476억달러(58조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총생산(GDP)의 3.4%의 비중을 차지했고 83만8000개의 일자리도 만들었다"며 "올해는 한국 시장에서의 승객이 22% 감소하고 매출도 44억달러(5조40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항공산업의 붕괴로 일자리는 16만개가 감소하고 GDP도 90억달러(11조원)이 감소할 것"이라며 "항공사들이 임원 급여 반납, 휴직 확대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 규모가 많아 유동성 위험이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항공산업 보호를 위해 최소 6개월, 가능하면 더 오랜 기간 정부가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직접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정부나 중앙은행의 회사채 발행 지급 보증, 각종 세금 감면 등의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