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시가 2월 이래 처음으로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2조달러(약 2500조원)에 달하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폭등세를 연출한 전일 장세의 훈풍을 이어갔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2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5.64포인트(2.39%) 상승한 2만1200.55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다우지수는 11.37% 폭등하면서 지난 1933년 이후 87년 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에 장을 마쳤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6포인트(0.45%) 하락한 7384.3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등 각국의 부양책을 주목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25일(현지 시각) 새벽 코로나발(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2조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에 합의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부양책에는 상위 고소득층을 제외한 미국인 전체에게 1인당 현금 1200달러를 지급하는 방안과 5000억달러 규모의 기업·지방정부 구제 금융, 3670억달러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 1500억달러 규모의 실업급여 확충 등이 포함된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부양책은 규모와 범위, 속도 모든 면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경기 부양책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부양책은 전시(戰時)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코로나19로 충격이 불가피한 미국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돌입하는 등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의회의 초대형 규모 경기 부양책 협상 타결은 뉴욕증시 훈풍에 작용했다. 다만 합의 이후 미 상원 표결을 앞두고 막판 진통을 겪으면서 마지막 30분 동안 다우지수가 약 500포인트 빠지는 등 롤러코스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0.48달러) 상승한 2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