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고려해 판단할 것"

방역 당국이 최근 미국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되는 사례 역시 늘어나자 "입국자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입국자는 하루 2500명 내외로, 1000여 명인 유럽에 비해 2.5배 정도 많다"며 "현재 미국 입국자가 더 많은 상황이나 유럽의 경우 국내 입국자 중 확진자 비율이 높아 전수 조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미국발(發) 입국자는 유럽보다는 확진률이 낮지만 입국자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아 확진자 숫자 역시 유럽과 비슷하게 나올 수 있다"며 "우선은 국내 검사 역량을 고려해 자가 격리와 유증상자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의 위험도를 판단해 전수 검사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 입국한 사람 중에 90%,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의 83.4%는 내국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전날 입국자 중에 확진된 51명 가운데 유럽은 29명, 미국을 포함한 미주 지역은 18명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외국발 입국자 중 내국인 비율은 85~90% 정도로, 대부분은 국내에 거소가 있고, 외국인은 10~15%인데 이 중에도 장기체류하고 외국인등록증이 있어서 국내 거소가 있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입국할 때 신고했던 거소에서 자가 격리를 진행하고, 자가 격리가 어려운 입국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격리 시설에서 자가 격리를 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