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올해 첫 대작 ‘MMORPG와 배틀로얄 융합’… 출시 1주일 구글플레이 3위

넷마블의 올해 첫 대형 신작 ‘A3: 스틸얼라이브’가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는 각각 리니지2M·리니지M이 장기간 차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 첫 시도인 융합장르 게임 ‘A3: 스틸얼라이브’가 성공하며 올해 넷마블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24일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A3: 스틸얼라이브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유지 중이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넷마블이 지난 12일 출시한 게임이다. 2002년 선보였던 국내 최초 성인 지향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A3’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A3: 스틸얼라이브.

A3: 스틸얼라이브는 흔히 볼 수 있는 ‘양산형 MMORPG’가 아니다. 기존 MMORPG 문법에 ‘배틀로얄’ 방식을 융합했다. 배틀로얄은 제한된 시간 내 경쟁을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장르다. 배틀로얄은 슈팅(총싸움)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로 널리 알려졌지만, 모바일 MMORPG와 융합을 시도한 게임은 A3: 스틸얼라이브가 처음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A3: 스틸얼라이브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천편일률적인 양산형 MMORPG와 차별점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장르 융합을 꾀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 넷마블, 자체 IP·新장르로 성공 거두며 우려 불식

A3: 스틸얼라이브는 MMORPG인 ‘과거’와 30인간 배틀로얄이 펼쳐지는 ‘미래’를 오간다. 과거 시점에선 캐릭터가 자동 사냥을 통해 성장하고, 배틀로얄에서 얻은 보상으로 캐릭터를 강화할 수도 있다. 배틀로얄은 매번 모두에게 같은 조건에서 진행돼 순수한 실력을 기반으로 경쟁하게 된다.

당초 게임업계 일각에선 넷마블의 도전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넷마블은 모바일·MMORPG 명가(名家)지만 배틀로얄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찾아볼 수 없던 장르이고, 모바일에서 이를 시도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계속되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자체 IP인 A3가 힘을 낼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넷마블 게임은 A3: 스틸얼라이브를 포함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8위), 리니지2 레볼루션(9위) 등 3개다.

A3: 스틸얼라이브 게임 장면.

이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NC) IP로 만든 게임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넷마블 자체 IP로 성공을 거둔 게임은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정도"라며 "원작 A3가 성인지향 MMORPG로 제법 인기를 끌었지만, 이름 하나로 팬들을 끌어 모을 정도로 존재감이 강하진 않다"고 했다. 빈약한 IP를 지적받던 넷마블이 자체 IP 기반의 ‘세상에 없던 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 일 평균 매출 5억원… 올해 넷마블 실적 전망도 청신호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 성공 배경으로 MMORPG·배틀로얄 두 장르간 유기적 융합을 꼽는다. PC 온라인 게임의 정액제(일정 금액을 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과금 방식)와 유사한 ‘배틀패스’를 적극 도입한 점도 주효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무료 게임이지만, 월 1만4000원의 배틀패스를 구입하면 게임 내 목표 달성으로 큰 추가보상을 얻을 수 있다. 확률에 의존하는 ‘뽑기’ 방식보다 낮은 문턱으로 동등한 경쟁이 가능한 셈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A3: 스틸얼라이브는 ‘극한의 경쟁’을 추구하는 게임"이라며 "얼마나 큰 돈을 쓰느냐로 승패가 결정나는 P2W(Pay to Win)을 택했다면 인기를 끌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A3: 스틸얼라이브가 흥행하며 올해 넷마블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증권가는 A3: 스틸얼라이브 일평균 매출을 5억원가량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넷마블 영업이익·매출 추정치는 각각 2204억원·2조2250억원이다. 증권가는 올해 넷마블이 영업이익 2850억원, 매출 2조45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각각 29.3%, 10.3% 늘어난 수치다. 넷마블 관계자는 "오는 5월 A3: 스틸얼라이브의 e스포츠화를 진행하고, 조만간 글로벌 출시에 나서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