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스크 부족 해소 위해 팔 걷어붙여
삼성 지원 마스크 제조사, 하루 생산량 4만→10만개
해외서 확보한 마스크 33만장 대구에 기부

삼성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제조전문가를 파견했고,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장은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에 기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 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대전광역시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스크 생산 업체에 파견된 인력들은 해당 기업들이 신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전라남도 장성군 화진산업에 투입된 삼성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은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화진산업의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늘었다.

또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을 지원했다.

삼성은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나,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일주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삼성전자 제조전문가들이 마스크 제조사를 찾아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02826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했으며 이를 국내로 수입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삼성은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005930)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개를 방역 용품 부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 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