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통신 회사 손잡고 스마트시티 건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가 1위 이동통신사인 NTT와 2000억엔(2조3000억원)을 상호 출자해 스마트시티를 건설 한다.

지난 1월 CES 2020에서 도요타가 발표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적용된 우븐 시티. 도요타는 내년에 일본 시즈오카에서 우븐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24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와 NTT는 이날 오후 3시 2000억엔(2조3000억원)을 상호 출자하는 자본 제휴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와 통신사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도요타는 이번 출자로 NTT의 차세대 통신규격 5G, 6G를 이용한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정체한 가운데 미래 자동차 트렌드인 CASE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NTT의 통신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CASE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ed), 전동화(Electric)를 합친 말이다.

도요타는 2021년에 시즈오카현의 공장 철거지에 건설할 예정인 스마트시티에 관련해서도 NTT와 협력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지난 1월 CES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의 기술과 서비스가 총동원 된 미래기술 실증시설 '우븐 시티(Woven City·織造都市)’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우븐 시티는 3개의 도로가 그물코 처럼 얽혀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요타는 이 도시에 자율주행 전용 도로를 건설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자동차나 1인승 소형 전기차(EV)가 합승 픽업이나 택배 서비스도 할 수 있게 하고 이동형 매장도 설치할 예정이다. 주택에는 가사를 지원하는 로봇이 배치된다.

우븐 시티를 짓기 위해선 자동차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통신 인프라 정비와 수집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때문에 차세대 통신 규격인 5G에 이어 6G를 개발하고 있는 NTT와 관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NTT는 2년 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시와 스마트시티 실증 실험을 진행해 작년 상용화 했다. 번화가에 설치된 카메라나 센서 정보를 AI가 분석해 사고 위험이 없는지 차의 역주행이 일어나진 않는지 예측하는 기술을 제공했다. 이 회사도 통신사업 수익이 주춤한 가운데 스마트시티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기술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요타와 NTT는 지난 2017년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처음으로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5G를 활용한 커넥티드 카 기술과 빅데이터 해석, AI 활용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3대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강화 하고 있다. 2016년 KDDI와 커넥티드 카에 필요한 차량 탑재 통신기기(DCM)와 클라우드 간 고품질 통신망 확보를 위한 글로벌 통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작년에는 소프트뱅크와 배차 서비스를 하는 '모네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