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국내외 시장과 금융 부문별 시스템 리스크를 파악해 매일 시장점검회의를 주재하는 ‘거시금융안정팀’을 구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목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를 긴급 소집해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파급영향을 점검했다. 그는 "자금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단기 금리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시장안정을 위한 방안을 신속하게 시행해달라"면서 "신용경색을 방지하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김 차관은 "최근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로 달러 유동성 공급여건이 크게 개선됐으나,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여전히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뉴욕, 런던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거래 장애 가능성과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콜·RP·CP·전단채 등 단기자금시장 수급상황과 원화 유동성 공급 채널이 적절히 작동하는지 등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르면 감염병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주요국의 이동금지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실물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규모 채권 매입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에도 불구하고,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보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현금보유 선호와 위험기피(risk-off) 심화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시장도 예상 밖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또 "외채규모가 큰 신흥국, 원자재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 및 대규모 자본유출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