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밸류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담보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유동성지수(급지정보)솔루션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유동성지수는 원래 은행에서 대출 시 사용하던 ‘급지’라는 개념을 연립·다세대주택에 맞게 적용한 것이다.

금융기관에서는 아파트 담보대출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나 금리 등을 결정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별 자산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급지정보를 관리해 업무에 활용한다. 하지만 연립·다세대주택의 경우 비정형 부동산이고 아파트처럼 단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급지정보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빅밸류는 전국260만 연립·다세대 주택의 인공지능 시세를 매달 산정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지정보를 구축했다. 먼저 서울시 전체 연립·다세대주택을 유사한 위치, 면적대를 가진 클러스터로 분류해 아파트 단지처럼 블록화했다. 그리고 각 블록의 매매가, 경매낙찰가, 대지권가치, 전세가 등의 정보를 분석해 연립·다세대주택의 자산가치를 ‘유동성지수’ 지표로 평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했다.

AI기술을 활용해 클러스터링한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군집도.

현재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빅밸류의 유동성지수와 자동시세 솔루션을 은행업무에 우선 도입했다. 후순위 대출을 많이 집행하는 저축은행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정확한 담보가치 판단이 중요하다.

김진경 빅밸류 대표는 "빅밸류가 개발한 유동성 지수를 통해 대출 실행 과정이 신속·정확해지고, 정확한 담보가치 판단으로 은행자산건전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빅밸류는 빅데이터 기술을 통한 부동산·금융혁신의 실현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를 제공하는 ‘주소기반 연립다세대 시세 조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구축사업’과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 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