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됨에 따라 팽이버섯 생산업체에 대한 위생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리콜 조치한 한국산 팽이버섯.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4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곳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리스테리아균은 수막염 등을 일으키고 임신 중 감염되면 유산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은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섭취하지만, 미국은 바로 섭취하는 샐러드 형태로 먹는 등 식문화가 달라 미국에서 리스테리아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팽이버섯을 70℃ 3분, 5분, 10분, 100℃ 15초, 1분 가열하면 리스테리아균이 사멸된다.

이에 식약처는 팽이버섯 포장에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가열조리용’인 점을 표시하도록 개선하고, 이를 제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전체 연간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8개 생산업체의 23일 출하물량부터 차례대로 적용한다.

아울러 팽이버섯을 포함한 버섯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정기적 위생점검, 설명서 배포 및 위생관리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앞서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미국에서는 36명이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임신부 2명은 유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일(현지시각)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거나 판매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한국산 팽이버섯 전량 회수(리콜)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