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 있는 샤프 본사.

샤프가 2년 내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를 분사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샤프는 지난 2016년 8월 지분의 66%를 3888억엔(4조5300억원)을 받고 대만 혼하이정밀에 매각했다.

타이정우 샤프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샤프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술력과 패널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중"이라고 말했다. 분사된 회사는 주식 시장에 상장하거나 외부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샤프의 LCD 사업부 매출은 2018 회계연도 기준으로 7000억~8000억엔(8조1000억~9조3000억원)이다. 샤프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3.3%로 8위다.

샤프는 애플과 함께 재팬디스플레이의 일본 하쿠산 LCD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타이 회장은 "(논의가 생산적이라면) 분사가 하쿠산 공장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샤프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6.18인치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12.3인치 차량용 OLED 패널을 선보였다. 올 1월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샤프가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로 OLED TV를 만들어 일본에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