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13%에 육박하는 대폭락장을 연출하자 17일 코스피지수는 장 중 1650이 무너진채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02포인트(4.31%) 내린 1640.84로 개장했다. 2010년 6월 이후 제일 낮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6.49포인트(3.27%) 내린 488.02로 출발했다. 2013년 12월 이후 최저다.

연합뉴스

앞서 1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2997.10포인트) 주저앉은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98%(324.89포인트)와 12.32%(970.28포인트) 내린 2386.13과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87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2.6%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또 개장 직후에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주 두 차례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부양책을 내놨지만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공포가 계속되자 대폭락장이 이어졌다. 연준은 주말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제로(0~0.25%)로 100베이시스포인트(bp) 전격 인하했다. 7000억달러(약 861조7000억원) 규모 양적완화(QE)도 발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가 오는 8월까지로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자 낙폭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유가 하락으로 인한 공포가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경제지표 충격(쇼크)이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