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판정 받은 직원만 13일 재가동하려던 방침 철회
광주·수원 콜센터도 '한자리 띄어앉기', 직원들끼리 돌아가며 유급휴가

삼성전자가 3월 말까지 대구 콜센터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당초 콜센터는 내일인 13일부터 다시 운영될 방침이었으나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자 정부 측에서 이달 말까지 센터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수원 콜센터. 상담사들이 한자리씩 띄어앉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만 출근하는 방식으로 13일 운영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이달 말까지 폐쇄를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대구 콜센터는 총 259여명이 근무하며,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부터 3월 12일까지 2주간 폐쇄된 상태다. 직원들은 28일부터 자가격리 조치됐는데 이 중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25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명은 아직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만 출근하는 식으로 13일부터 콜센터 운영을 재개하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12일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원청기업인 대기업 측에 대구지역 콜센터 운영을 이달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대신 대구 콜센터 희망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시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택에서 상담 업무를 위한 네트워크 장비,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인데 2주 정도 도입에 소요가 될 것으로 추정돼 3월 말부터 일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삼성전자 콜센터는 광주, 수원이다. 이곳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상담사간 ‘한자리 띄어 앉기’를 적용했다. 대신 이 때문에 직원들의 좌석이 부족해진 만큼 다음주부터 상담사들이 교대로 유급휴가를 가는 ‘순환 휴무제’를 도입한다. 순환 휴무제는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고, 코로나19 확산 상태에 따라 필요시 연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