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공장 6번째 확진자로 잦은 폐쇄… 갤럭시S20 차질 막기 위한 한시적 이전 조치

삼성전자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베트남으로 일시 이전한다. 국내 대기업이 우한 코로나 탓에 생산물량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생산하던 갤럭시S20시리즈와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국내 유일한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구미사업장에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우한 코로나 확진자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구미 사업장을 자주 폐쇄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이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미 사업장에서만 6번째 확진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포함한 사업장 전체를 오는 7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당분간 베트남 공장을 통해 제품의 시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에서는 월 최대 2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은 전파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이달 하순부터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우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베트남으로 이전한 물량을 다시 구미 사업장으로 옮겨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