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국 관광산업의 피해가 최대 4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6일 발표한 ‘우한 코로나에 따른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충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우한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의 거리

ADB는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에볼라, 메르스 사태 등 여러 전염병의 사례를 기반으로 우한 코로나 확산에 따른 관광산업 피해액을 최상과 중간, 최악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지난 1월말을 기준으로 2개월이 지난 이달 말에 진정되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된다면 한국 관광산업 피해액은 11억8450만달러(1조4071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되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관광산업 피해 규모가 16억7170만달러(1조986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우한 코로나 사태가 6개월간 계속되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경우 한국 관광산업 피해액은 31억3330만달러, 우리 돈으로 3조7224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피해 규모는 0.19%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ADB는 우한 코로나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손실 규모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팔라우가 8.8%로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몰디브가 5.5%를 기록했고 캄보디아 3.5%, 태국 2.4%, 홍콩 2.0% 등의 순이었다.

ADP는 또 우한 코로나로 전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최소 770억달러, 중간 1560억달러, 최대 34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 GDP 대비 손실은 최소 0.09%, 중간 0.18%, 최대 0.40%로 각각 추정됐다.

ADB는 특히 우한 코로나 사태의 발원지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중국이 전세계 경제적 손실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