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증권사의 개인 투자자 세미나 및 투자상담이 모두 중단되면서 유튜브 등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27일 진행한 투자 웹세미나 ‘4차산업 ETF 투자전략’은 신청자 2800명, 동시접속자 수 1280명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이 작년 6월 웹세미나를 개설한 후 연말까지 접속자 수는 200~300명에 그쳤으나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1월부터 접속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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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의 투자 웹세미나는 펀드매니저가 월 2~3회 유튜브 라이브 채널로 투자전략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 신청자만 유튜브 접속창 주소를 제공받아 세미나를 볼 수 있다.

키움증권의 온라인 투자교육 프로그램도 코로나19 발생 후 신청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눠 온·오프라인 투자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나 전염병 발생 이후 온라인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신청자 수는 지난해 12월 5063명에서 지난 2월 7822명으로 증가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운영하는 유튜브 투자 채널도 최근 조회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유튜브 채널 ‘하나TV’에서 지난 일주일간 업로드된 투자정보 영상 중 대부분은 2~3일 만에 조회수 1만회를 돌파했다. ‘5G관련주 투자전략’과 같은 인기 콘텐츠는 이틀 만에 2만5000회를 넘어섰다. 불과 3개월 전에는 대부분의 콘텐츠 조회수가 평균 500회에 그쳤고 인기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1만회 수준이었다.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 ‘채널K’, 한국투자증권의 ‘뱅키스’도 조회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오프라인 투자 세미나를 중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를 통해 투자상담을 받거나 증권사 지점에서 종종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해 자세한 투자정보를 얻는데 대면접촉이 제한되다 보니 대안으로 온라인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계기로 온라인 투자 콘텐츠를 활성화해 온라인 세미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진혁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 본부장은 "온라인 세미나는 비용이 적게들고 더 많은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온라인 세미나를 활용하면 참석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 본부장은 "세미나는 평일 저녁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동 시간이 길어 저녁을 거르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도 점점 온라인을 선호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