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뒤늦게 마스크 수출 제한 조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1월 한 달간 마스크 수출이 폭증해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에 육박했다. 물량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됐다.

4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1월 마스크(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수출액은 7261만1000달러로, 지난해 1월(829만6000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8091만달러)의 89.7%에 이른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마스크 수출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에는 마스크를 비롯해 섬유로 된 기타 제품이 포함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마스크 반출 제한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과거 이 품목의 연간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13년(9784만2000달러)이다.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처음 감염자가 발생했고 한국은 2015년 5월 첫 감염자가 나왔다.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5%였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월 82만달러에서 올해 1월 6135만달러로 75배 급등했다.

반면에 수입은 감소했다. 해당 품목의 1월 수입액은 2113만9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 감소했다. 대중 수입은 1579만6000달러에서 1536만4000달러로 2.7% 줄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급격히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자 정부는 지난달 26일 오전 0시를 기해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고시했다.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