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온라인몰 이용자 급증... 업계, 충성고객 확보 경쟁

코로나19 사태로 햇반·볶음밥 등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식품업체의 자체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쿠팡·11번가 등 이커머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수요가 몰리면서 상품 품절,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겪자, 소비자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 온라인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097950)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CJ더마켓의 2월 한 달간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만두 등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상(001680)의 정원e샵 매출도 50% 늘었다. 특히 포장김치와 볶음밥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라면·컵밥 등을 판매하는 오뚜기몰의 매출도 200% 증가했다.

동원몰은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전주 대비 250% 증가했다. 동원F&B가 생산하는 참치캔·양반죽·생수는 물론 다른 기업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동원몰에선 동원 브랜드를 포함해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약 5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볶음밥과 국·탕·찌개 등을 판매하고 있는 아워홈 식품점몰도 매출이 2월 들어 크게 늘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2월부터 매주 매출이 전주 대비 약 30~50% 증가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소비 분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간편식 등 구매가 어려워지자 식품업체 자체 온라인몰 등 다양한 채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 캡처

식품업체들은 자체 온라인몰로 소비자가 이동하고 있는 현 상황을 기회로 보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상은 정원e샵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이 3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51%를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CJ더마켓은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첫 구매 제품을 반값 할인하고, 매일 비비고 감자탕·야채죽 등 인기 상품을 최대 2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가 제품을 만들어 유통업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던 과거의 제조·판매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식품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최소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잡겠다’는 계획으로 다양한 행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