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중단하고 회사 측에 인상률 등을 위임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전날 내부 게시판에 2019년 12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총 8차례에 걸친 사측과의 협상 결과 2019년도 임금 조정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조종사 노조 임금협상팀은 "회사가 임금 협상에 사용하는 노력을 회사와 항공 산업의 정상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일단은 우리의 일터 대한항공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더 이상의 지체는 노사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조종사노조의 임금을 작년 9월 이미 합의 타결한 일반직 노동조합(총액 기준 2.5% 인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가정의달 상여 50% 지급, 비행수당 1.4% 인상, 기타 체류비 인상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현재의 항공업계 위기 상황을 노조와의 협력적 관계로 극복해 나가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