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부동산 대책 이후 수원과 용인의 집값 상승세가 전주 대비 축소됐다. 반면 세종은 급등세를 이어갔고, 대전 서구와 인천 연수구, 경기 화성도 이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4일 기준) 수원 집값은 1.56% 상승했다.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앞서 주간 2.04%, 1.81%씩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줄었다. 권선구(2.46%→1.58%)와 팔달구(2.13%→1.96%), 영통구(1.83%→1.54%)는 상승폭이 줄었고 장안구(0.80%→1.36%)만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원과 함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불린 용인(0.76%→0.67%)도 상승폭이 줄었다. 2·20 대책에서 수원 3구(영통·권선·장안)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안양 만안구도 전주 0.46%에서 이번주 0.44%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한국감정원은 "2·20 대책 이후 일부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했다.

반면 세종은 1.52% 오르면서 전주에 이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다. 세종 집값 상승률은 이달 초부터 0.35%→0.71%→1.41%→1.52%로 급등 추세다. 한국감정원은 "가격대가 낮은 한솔·고운동 등 정부청사 외곽지역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가격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대전 서구 집값도 이번주 1.20% 올랐다. 대전 서구 주간 상승률이 1%를 넘은 것은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감정원은 "직주근접과 교육환경이 양호한 둔산·갈마·월평동 위주로 올랐다"고 했다. 대전 서구 집값은 이달 초부터 0.20%→0.39%→0.70%→1.20%로 상승폭을 매주 확대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도 1.07% 올라 상승률이 높았다. 화성도 주간 집값 상승률이 1%를 넘은 게 이번이 최초다. 한국감정원은 "동탄신도시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고 했다. 화성은 이달 초부터 0.45%→0.74%→0.82%→1.07% 올랐다.

인천 연수구도 1.06% 올라, 2013년 10월 이후 약 6년 4개월 만에 주간 상승률이 1%를 넘었다. 한국감정원은 "GTX 호재와 신규 분양 기대감이 있는 송도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했다. 연수구는 이달 초부터 0.15%→0.40%→0.66%→1.0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집값은 0.01% 올랐다. 전주와 상승폭이 같다. 강남이 떨어지고 외곽인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이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집값은 6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 0.08%, 서초구 0.06%, 송파구 0.08%씩 집값이 떨어졌다. 반면 노원·강북구는 0.09% 올라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도봉구는 0.08%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으로 집계하면,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상승폭을 유지한 서울을 제외하면 수도권(0.27%→0.30%)과 지방(0.09%→0.10%)에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0% 올랐다. 서울(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수도권(0.13%→0.12%)과 지방(0.08%→0.07%)은 상승폭이 줄었다. 매매가 상승폭이 컸던 지역이 전셋값도 비교적 많이 올랐다. 대전 서구(0.75%)는 둔산·탄방동 위주로, 연수구(0.56%)는 송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