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 통신 3사 중 SK텔레콤(017670)KT(030200)가 전사적 재택근무를 시행한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만이 재택근무에 들어가지 않아 직원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아직 전사적 재택근무에 대한 방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경북지역의 NW(네트워크운영) 필수 유지인원을 제외한 사무기술직 직원들만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이는 SK텔레콤과 KT와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 본사 T타워 내 액티움과 어린이집, 헬스케어 공간, 티움, 기자실 등을 폐쇄했다. KT도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50%씩 전 직원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LG유플러스 노동조합도 전사 차원 재택근무를 건의했으나 회사 측은 자녀가 있거나 임산부 외 재택근무 해당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저도 각 조직장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또 최근 중국 거주·체류·방문한 사람과 밀접 접촉한 직원들만 최장 14일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LG유플러스 본사가 있는 서울 용산 지역에서도 우한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란 것이다. 지난 24일 LS타워 16층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LS타워와 불과 25m 거리를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바로 용산구 본사 사옥을 폐쇄하고 재택근무에 나섰다.

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사옥도 LS타워, 아모레퍼시픽과 인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용산 지역은 HDC신라면세점과 요우커(遊客) 관광코스 1번지로 꼽히는 용산 드래곤 스파가 위치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2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신규 환자 169명이 추가돼 1000명을 넘어선 1146명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회사 차원에서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그룹 지주사인 ㈜LG가 임산부 직원과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에 대해서만 재택근무를 허용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 기업들이 독자적인 방침을 정하기 어려워진 것.

이에 LG유플러스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안전조치를 시행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출입통제 강화와 함께 주요 23개 사옥과 5개 IDC에 대해 근접 모니터링 또는 체온 측정, 원거리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20인 이상 참가하는 회의, 워크숍 및 10인 이상 교육 등 단체행사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