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최악의 위기…급여 추후 지급"
'3월 휴업' 검토한 에어서울… "임원 전원 사표"

항공업계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일 비상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은 3월 한달간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내달 임원 월급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지급 예정이었던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다. 연말정산 금액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난해 737맥스 운항중단과 일본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자산 매각 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지만, 올해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는 회사를 다시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스타항공은 25일 이달 급여의 40%만 지급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최근 고객 환불 급증과 이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자금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 지원과 금융기관을 통한 지원 등의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금의 긴급한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지급된 급여는 빠른 시일에 지급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아울러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회사는 긴급 노선 조정과 운항 축소를 비롯해 임금 삭감, 무급휴직, 단축근무 등 자체 노력 등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쉬는 무급 휴직 제도를 상시 진행해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급여 축소 지급 또한 비상 경영의 일환으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계속 비상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5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공지글.

에어서울은 항공업계 중 처음으로 3월 한달 동안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고 모든 직원이 휴직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내부 논의 결과 전체 12개 노선 중 8개 노선을 3월부터 2주간 운휴하고, 임원과 부서장 전부가 내달 급여를 100% 반납하기로 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를 비롯한 임원 4명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고, 전 직원들은 3월 이후 1개월 이상 무급 휴직에 돌입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기존 수요가 70% 이상 줄고 신규 유입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항공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대규모 운휴에 돌입하면서 비상 경영에 나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