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고, 주식·외환 시장이 출렁이는 등 실물 부문은 물론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6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하지만 작년보다 3일 많았던 올해 조업 일수(15.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억7000만달러)보다 9.3% 감소했다.

우리나라에서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한 21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9% 하락한 2162.84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0.50원 급등한 120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미국(24.2%)과 베트남(19.8%), 유럽연합(12.8%) 등은 늘고 중국(-3.7%)과 싱가포르(-26.7%)는 줄었다.

조업 일수가 전년 대비 24%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로의 수출은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면 '2월 수출 플러스(+) 전환'을 공언했던 정부 기대와 달리 이달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저유가 충격으로 19개월 연속 뒷걸음쳤던 2015~2016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최장 기간 역성장이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공장의 출근율이 6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 등을 고려할 때 이달 수출은 0.3%, 일평균 수출은 15.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9% 떨어진 2162.84에 마감했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50원이나 오른 120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해 9월 3일(1215.6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