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리튬이온 2차전지(배터리) 시장이 10년 뒤 3000GWh를 돌파하며 17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리튬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 심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리튬이온 이차전지(LIB) 시장 수요량은 3392기가와트시(GWh)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수요량 198GWh에 비해 약 17배 늘어난 수준이다.

SNE리서치 제공

배터리 시장 수요를 견인하는 수요처는 전기차다.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순수 전기차 등을 포함해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0GWh를 넘어섰으며, 2030년이면 30배 이상 증가한 3066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SNE리서치에서 예측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194GWh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됐지만, 올해는 자동차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역시 지난해 12GWh에서 2030년 203GWh까지 16배 커질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지금까지 ESS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것은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 설치를 추진해 온 한국 시장이었지만, 앞으로 북미, 중국 등의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를 설치하며 해외 ESS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소형전지의 경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모바일 외에도 전동공구, E-모빌리티 등 IT 외 수요처가 발생하며 새로운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SNE리서치가 예상하는 2030년 소형전지 시장 규모는 123GWh다. 소형 전지를 탑재하는 전기차를 포함할 경우 657GWh가 예상된다.

박찬길 SNE리서치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라며 "전기차 외에도 ESS 시장 성장과 소형전지의 새로운 수요처가 발생하며 지금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이차전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