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여행 수요 급감 등의 악재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3683억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조9538억원, 영업손실 3683억원, 당기순손실 6727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4.0% 감소했고, 영업 적자폭은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하반기 한∙일 갈등 및 저비용항공사(LCC) 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심화에 따른 여객 수익성 저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및 물동량 감소로 화물 매출부진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 정시성 향상 및 안전운항을 위한 투자확대 등을 꼽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여객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국내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어렵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M&A 완료하고 신규 자금을 유입, 원가 구조를 개선해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경영방침을 '새로운 시작(Rebuilding) 2020'으로 정하고, 체질 개선 및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매각과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 2조2000억원 가량의 자본이 유입된다. 개선된 부채비율을 바탕으로 손익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HDC그룹의 여객 상용 및 화물 수요 유치와 더불어 범(汎)현대가와의 신규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실적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여객부문은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라 순차적으로 비운항 및 감편을 시행하고 대체노선 및 환승수요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수익성 있는 부정기 노선을 개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화물부문은 5G, AI, 폴더블 디스플레이 부품 등 신성장 수출 품목에 대해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