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출 1위 점포 롯데百·롯데免 휴점
프레지던트호텔·GS홈쇼핑·현대아울렛 송도점도 임시휴업
외식 업체 매장 파리바게뜨·교촌 매장도 문 닫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외식 업체 매장이 줄줄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이마트 마포공덕점, 프레지던트 호텔이 휴업에 들어갔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내 23번째 환자가 지난 2일 다녀갔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 곧바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도 확진자가 다녀가지는 않았지만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본점은 모든 점포 중 매출이 가장 커 타격이 불가피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이 60억에서 100억원 수준이다. 고객은 하루 평균 주중 6~8만, 주말 8~10만명 정도다. 백화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하루 매출은 180억~200억원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체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은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오는 10일 다시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23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입국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중국인 여성이다. 지난달 23일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고, 2일 낮 12시 40분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을 했다. 그는 3일 우한 폐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가 다녀간 프레지던트 호텔과 이마트 마포공덕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프레지던트 호텔의 경우 16일까지 숙박과 식음료 등 영업장 문을 닫는다. 임대층으로 사용 중인 2~7층은 폐쇄하지 않지만, 소독과 방역 작업은 완료한 상태다.

이마트는 영업재개 시기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온 홈쇼핑, 아울렛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임시 휴업 중이다.

GS홈쇼핑은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본사 사옥을 폐쇄했다. 본사 직원이 우한 폐렴 확진자로 확인되면서다.

해당 직원은 형부인 15번째 확진자(43)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으며, 지난 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목이 불편한 증상이 나와 추가 검사를 했고 5일 자정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GS홈쇼핑 사옥은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폐쇄되며, 폐쇄 기간 건물 전체에 방역이 진행된다. GS샵 TV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운영 중이다.

같은 날 현대아울렛 송도점도 19번째 확진자가 지난 1일 매장을 방문한 것을 확인하면서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다녀간 외식 업체 매장들도 문을 닫았다.

파리바게뜨 헬리오시티점은 전날 오후 5시쯤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19번 확진자가 지난 달 31일 매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매장은 보건 당국으로부터 이 내용을 전달 받고 제품 전량을 폐기하고 방역을 마쳤다. 오는 9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19번째 확진자가 같은 날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교촌치킨 가락 2호점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해당 매장은 이날부터 3일 간 문을 닫고, 자체 방역을 실시한다. 영업 재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임시 휴업 안내문 놓인 신라면세점 서울점.

확진자가 다녀간 후 방역을 마무리한 업체들은 다시 문을 열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일 임시휴업을 통해 전문적인 방역 소독을 완료하고 7일부터 정상 영업에 나섰다. 다만, 폐점 시간은 앞당겼다. 15번 확진자의 배우자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AK플라자 수원점도 3일 임시 휴업 후 현재는 정상 영업 중이다. 앞서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이마트 부천점과 군산역점도 임시 휴업 후 영업을 재개했다.

확진자가 방문하진 않았지만, 19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현대아울렛 송도점에 인접한 홈플러스 인천 송도점은 선제 방역 작업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개점 전 송도점 매장 전체에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9일까지 해당 점포의 문화센터 강좌를 휴강하기로 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심장이 조마조마 하다"며 "우한 폐렴 영향이 장기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