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버 본사.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해 4분기 11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순손실인 8억87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40억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40억600만달러)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실적 발표에 우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잠시 주춤했다가 컨퍼런스콜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며 다시 반등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최고경영자)는 "출혈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올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구조조정을 통한 장기적인 수익 안정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우버는 2021년은 돼야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우버는 또 올해 예상 매출액을 160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우버는 지난해 5월 상장 후 줄곧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보였다. 승객과 운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쏟아야 했고, 계속 늘어나는 적자에 모빌리티 업계는 우버의 수익 모델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

이같은 우려를 의식해 우버는 비용 절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인력 1000명을 감원하고 한국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철수했다. 또 인도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현지업체에 매각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버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담은 미국 ‘AB5’ 법 때문에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부터 우버 기사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해 각종 수당과 복지 혜택을 보장하도록 하는 AB5를 시행하고 있다. 워싱턴과 오레곤, 뉴욕, 뉴저지 등 다른 주 당국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추진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우버가 이 법대로 임금 체계를 바꾸면 고용 비용이 기존보다 20~30% 추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액수는 매년 수 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버는 지난해 말 AB5가 위헌이라며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금융서비스회사 D.A.데이비드슨의 톰 화이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우버의 흑자 전환 목표 시기는 다소 공격적이지만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하는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점점 더 많아지는 규제와 감독은 우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