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의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금융사업을 확대하면서 돈 쓸데가 늘어나자 해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0.02%의 금리로 발행하면서 유로화로 발행된 한국물 채권 중 역대 최저수준의 금리를 기록했다. 발행금리로는 유로시장에서 아시아국가 채권 최초, 비유럽권 국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일본의 경우 작년 10월에 0.12%의 금리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보금자리론 등 최근 정책모기지 수요 증대에 따라 주택금융공사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으로는 역대 최대인 10억 유로를 순증발행한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국제기구를 포함한 총 59개의 글로벌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번 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 발행 성공이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제기됐던 채권시장의 수급불안 심리를 해소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는 30일 현재 총 5조2000억원이 발행됐고, 31일에 추가로 3조800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보험사가 장기물을 매입하는 등 현재까지 큰 무리없이 시장에서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가 소화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럽 등 글로벌투자자들이 한국의 가계대출 관리정책과 주금공의 채권가치 제고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