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QD사업화팀 신설… 미래 디스플레이 생산 가속
中 광저우 가동 임박한 LGD "올해 OLED 생산량 2배 늘릴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22일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QD(퀀텀닷)디스플레이 사업을 전담할 ‘QD사업화팀’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대형사업부장으로 최주선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QD사업화팀장도 겸직하도록 했다.

지난해 8월, 13조원 규모의 QD디스플레이 투자를 발표하기 전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조원 규모의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QD사업화팀까지 신설되면서 삼성의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성이 좀 더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 연초에 걸쳐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일부를 QD-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기 위한 장비 수주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9월까지는 장비 인도·설치를 단계적으로 마치고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월 3만장 규모로 65인치 TV용 QD디스플레이 생산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구조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더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LCD 가격이 깜짝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적 경쟁력 열세가 고착화된 부분(LCD 사업)에 대해서는 일시적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속히 다운사이징(downsizing·몸집 줄이기)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픽=송윤혜

이미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에서 OLED로 구조 전환에 한발 앞서 나갔던 LG디스플레이도 OLED 생산량을 늘려 시장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하이센스 등 OLED TV를 만드는 주요 세트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해두고서도 생산량 한계로 가격에서만큼은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과제를 풀 열쇠가 바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광저우(廣州) 공장이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30만대 정도에 그쳤던 OLED TV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올해 650만대 수준으로 2배가량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탈(脫)LCD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국내 LCD TV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정리하고, 고부가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방침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현재 전환 투자가 진행 중인 8세대 라인 외에 대형 LCD를 생산하고 있는 7세대, 8세대 라인을 향후 어떻게 사용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LCD TV 디스플레이 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LCD 공급량은 재차 확대될 것(가격 하락)"이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