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SK실트론과 반도체 소재 ‘웨이퍼(Wafer)’를 개발하는 기술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웨이퍼는 실리콘 소재의 기판으로 반도체 제작의 필수적인 소재다.

국양 DGIST 총장(오른쪽)과 SK실트론 최근민 제조기술총괄이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DGIST는 슈퍼컴퓨팅 기술을 SK실트론에 제공한다. SK실트론은 현재 웨이퍼 제작시 필요한 ‘단결정 성장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로 현재 관련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DGIST의 슈퍼컴퓨팅 기술은 이 웨이퍼 제조 시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빅데이터를 통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고, 시행 착오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장익수 DGIST 슈퍼컴퓨팅·빅데이터센터 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부품, 소재 국산화를 위한 기술 지원의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부품 소재 국산화를 위한 다양한 슈퍼컴퓨팅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민 SK실트론 제조기술총괄은 "대규모 병렬 계산 기술을 DGIST에서 지원받음으로써 당사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대구경 실리콘 단결정 성장’의 수치 해석 기반 기술 경쟁력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1983년에 설립돼 경북 구미시 3공단에 위치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연매출 1조 3,462억원의 5대 웨이퍼 제조 기업 중 하나로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판매량의 약 1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