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공시 전담팀을 꾸리고 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사회책임 투자정보 공개 활성화 정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22일 거래소 유가시장본부는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ESG 정보공개 활성화를 위해 공시부에 있던 ESG 공시 사업을 따로 분리해 기업지원부 내에 전담팀을 마련했다. ESG 공시 전담팀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관리하고 환경(E)과 사회(S) 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ESG 전문 위원회도 만든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최근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원칙에 ESG 요소를 고려하는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추가하는 등 ESG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거래소도 ESG 평가에 필요한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해외 증시에 비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거래소는 4차 산업과 헬스케어, 청정에너지 등 미래 성장산업과 관련한 기업이 보다 쉽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수 있도록 진입 요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으로 시가총액, 자기자본, 매출 등을 살폈으나 미래성장 기업은 과거 재무재표를 고려하지 않고 산업의 잠재력을 위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라성채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IB업계에서 몇몇 (미래성장)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투자 상품도 늘릴 계획이다. 거래소는 늘어나는 해외 직접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지수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형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을 추진한다. 또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 펀드와 리츠(부동산자산신탁)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