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수치를 확인하듯 스마트폰 앱으로 집에서 마시는 물의 질을 손쉽게 확인할 수는 없을까."

그동안 집 안에만 머물렀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이 집 밖으로 처음 나선다. 아파트 현관을 넘어 단지 내 공용 시설 곳곳에 쓰는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오는 4월 분양할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이런 첨단 차세대 IoT 기술을 선보인다.

김효종(오른쪽) DK도시개발 전무와 허재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B그룹 전무가 지난 20일 LG전자 서울역빌딩에서 IoT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2023년 인천 서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서해와 아라뱃길이 보이는 오션뷰·리버뷰를 갖춘 4805가구 규모로 국내 첫 '리조트 도시'를 목표로 하는 대단지다. 사업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연장하는 인천 지하철 2호선 독정역이 바로 접해 있다. 한 정거장 거리인 검암역에서는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검암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는 김포공항역에서 환승 없이 9호선으로 바로 연결하는 직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검암역에서 공항철도와 9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셈이어서 사실상 '트리플 역세권'에 가까워진다. 이 아파트를 분양하는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단지 규모에 걸맞은 차세대 IoT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지난 20일 LG전자와 IoT 기술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아파트 현관 밖으로 나서는 차세대 IoT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IoT. 이 중 집에서 사용하는 홈 IoT는 아파트 실내에서 조명·전기·가스 등의 전원을 원격 제어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음성 인식 기능을 결합해 쓰임새가 더 넓어졌다. 집 안의 전기·전자 기기를 조작하는 것이 '1세대 IoT' 기술이라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도 적용하는 IoT 기술은 '차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차세대 IoT' 기술은 커뮤니티센터와 입주민 공용 시설로 영역을 넓혔다.

인천 서구 한들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아파트 완공 후 예상 모습.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차세대 IoT 기술은 수돗물 수질 관리 시스템이다. 수돗물을 저장하는 아파트 저수조는 지하에 매설돼 입주민이 수질 오염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기가 불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깨끗한 물이 담긴 저수조에 센서를 장착, 수치 신호로 보내온 농도·탁도 등 수질 상태를 전용 앱에 표시해 입주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상 상황을 발견하면 관리사무소 등에 즉각 연락해 비상 조치를 할 수 있다.

고층 아파트인 만큼 혹시 있을지 모를 화재 상황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를 위해 화재 정보 알림 기능도 설치한다. 불이 나면 즉각 화재 발생 소식과 위치를 알려주는 재난 안내 문자가 오기 때문에 안전한 대처가 가능하다.

◇"4800가구 규모 리조트형 아파트 될 것"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IoT 기술을 한꺼번에 적용하는 첨단 미래형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단지 규모가 4805가구로 작은 신도시에 맞먹는 만큼 커뮤니티 시설도 크고, 적용 가능한 기술도 다양하다. 국내 첫 단지 내 워터파크를 비롯해 영화관·게스트하우스, 1인 독서실, 수영장, 키즈 파티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전용 앱으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주부 휴식 공간인 맘스·키즈 존에는 전용 앱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 바리스타'도 배치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보내는 고지서와 각종 홍보물은 디지털화해 전용 앱에서 확인 가능해져 '종이 없는 단지'를 구현한다. 벽이나 엘리베이터에 덕지덕지 붙이던 안내문도 사라진다. 관리사무소가 전하는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해도 전용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국내 최고 조경 시공사인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에버랜드)과 업무 제휴를 통해 고급스러운 조경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다. 조경 비율이 법정 기준 2배가 넘는 약 39%에 이른다. 온 가족이 산책할 수 있는 길이 9.6㎞ 둘레길과 단지 내 1㎞ 데크 길,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도서관 내 '그리너리 라운지', 최고급 컨시어지 서비스, 호텔급 조식(早食)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회장과 루프톱, 조경 시설과 어우러진 티(tea) 카페와 펫(pet) 카페, 게스트하우스도 들어선다.

김정모 DK도시개발 회장은 "향후 DK 도시개발이 추진할 프로젝트 9건, 아파트 총 4만5000여 가구 사업에도 진화한 IoT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