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실시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는 81년생(만 39세) 외국인 임원 두명이 이름을 올렸다. 첫번째 인물은 ‘천재’로 유명한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Think Tank)팀장 전무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Think Tank)팀장 전무.

SRA 싱크탱크팀은 ‘파괴적 혁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는 증강현실(AR)을 현실에 구현한 천재 과학자로 불린다. MIT 미디어랩에 있던 2009년 TED 강연에서 허공에 손가락을 움직여 공간을 제어하는 ‘식스 센스’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는 인도 출신이다. 인도 구자라트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인도 봄베이 기술 연구원(IIT 봄베이)에서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MIT 미디어랩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네스코, 일본 과기대 등에서 근무했다. 2009년에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젊은 혁신가 35명’에 선정됐고,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뽑은 ‘젊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건 2012년이다. 33세인 2014년엔 삼성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다. 2017년엔 전무급인 SVP(Senior Vice President)로 승진해 2019년 10월까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혁신 총괄(Head of Innovation)’을 맡았다. 미스트리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 새 모델을 제안했으며, 360도 3D 영상 촬영 카메라 등 혁신 UX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 9월부턴 SRA 산하 연구소인 스타랩스(STAR Labs·Samsung Technology & Advanced Research)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스타랩스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인공 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을 개발한 조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로보틱스 콘셉트 발굴 및 핵심기술 확보,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기여했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마띠유 아포테커(Mathieu Apotheker)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 상무.

이번 인사에선 경영지원실에 있던 마띠유 아포테커(Mathieu Apotheker)도 경영지원실 기획팀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제조공학을 전공하고 보스턴컨설팅(BCG), IBM, 엑센츄어(Accenture) 등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MIT 슬로언 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고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글로벌 전략과 경영지원등을 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전략 및 M&A 전문가로 5G(5세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바탕 패러다임 변화 주도를 위한 잠재기업 인수합병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