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인 ‘분홍멍게’ 제거를 위한 현장 실험에 나섰다.

해수부는 부산 영도구 태종대 인근 해역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분홍멍게’ 제거를 위한 현장 실험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분홍멍게는 1969년 제주도 서귀포항에 처음 유입된 후 2012년 부산항, 2019년 울산항 인근까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외래 해양생물이다. 양식장에 붙어살면서 굴과 멍게 등 양식생물이 살 수 없게 하고 서식지(해저 바닥)에서도 다른 해양생물 서식을 막아 해양 생태계 다양성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분홍멍게.

‘해양생태계 교란·유해생물 사업단’ 일원인 삼육대학교가 실험을 주도할 예정이다. 최근 분홍멍게 군락지가 발견된 부산 태종대 인근 해역이 실험 장소로 선정됐다. 해수부는 이번 실험에서 고압 해수 분사 방식으로 분홍멍게를 제거하고, 이후 재발생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 제거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실험 결과를 외래 해양생물로 인한 피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유해한 외래 해양생물의 제거·관리 방안을 모색해 해양생태계 다양성을 회복하고 어업피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