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사칭한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가 퇴출된다. 15일부터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는 은행의 공식 전화번호와 대조해 번호 자체를 차단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은행사칭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은행연합회장, 시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확인한 대출스팸문자만 2017년 하반기 31만건에서 작년 상반기에는 75만건으로 늘었다. 윤 원장은 "대출사기는 급전이 필요하지만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대출스팸문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 후후앤컴퍼니 등과 함께 스팸문자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은행 관련 스팸문자의 경우 은행에서 발송한 문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바로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아직 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되지 않은 은행 관련 스팸문자는 '후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인지를 알려준다.

금감원은 4개 은행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결과 하루에 최대 50개의 스팸문자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차단 가능한 스팸문자는 월 평균 300만건에 달했다. 은행권 전체로 서비스가 확산되면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은행권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사칭하는 스팸문자에 대해서도 같은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은 고객의 사전 동의 없이 불특정 다수에 대해 대출을 유도하는 광고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동의하지 않은 대출광고문자를 수신하는 경우 휴대폰의 ‘스팸 간편신고 기능’을 통해 적극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