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4075억2699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발행주식 수는 보통주 2196만9110주이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만8550원이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수자금 중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한다"고 밝혔다.

정몽규 HDC 회장이 11월 12일 서울 한강로3가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09.6%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원, 순현금 7267억원 등이다. 차입금보다 보유현금이 많은 우량한 재무구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이 약 1조1000억원 증가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이 약 130% 수준으로 관리되는 등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HDC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보유현금 5000억원, 유상증자 4000억원, 공모회사채 3000억원, 기타 자금조달 8000억원 등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3월 5~6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26일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지난달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