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평가 기준 등 미쉐린이 국내외 유명 셰프들과 벌여온 법적 분쟁이 최근 일단락됐다.

8일 미쉐린 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에오’의 어윤권 셰프가 미쉐린 가이드 등재로 모욕을 당했다며 미쉐린을 고소한 사건을 지난해 12월 31일 각하 처분했다.

검찰은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는 좋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것이 모욕죄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간회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3스타 등 최고 등급을 받은 셰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어윤권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서 자신의 레스토랑이 1년 전보다 더 낮은 등급으로 등재되자 지난해 11월 미쉐린 가이드를 발간하는 미쉐린 트레블 파트너를 검찰에 고소했다. 어 셰프는 당시 "명확한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매체의 권위를 이용해 마음대로 등급을 매기고, 평가 제외 요청에도 운영 중인 레스토랑을 낮은 등급으로 가이드북에 기재한 점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밝혔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소송전에서 법원이 미쉐린의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 유명 셰프 마르크 베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라 메종 데 부아’가 최고등급인 ‘3스타’에서 ‘2스타’로 강등되자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 사유를 공개하고 강등에 따른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며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미쉐린 등급 강등으로) 손해가 발생한 점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국내에서 미쉐린은 금품 거래 의혹을 제기한 한식당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와의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에 미쉐린 트레블 파트너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고, 미쉐린 측이 자신의 의혹 제기를 허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미쉐린 코리아는 윤 대표의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아직까지 윤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미쉐린 코리아 관계자는 "(윤 대표에게) 허위 사실 배포를 중단하라는 경고장을 보냈고 현재 법적 대응 등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