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첫번째 기조연설 무대 오른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 추구하는 삼성 로봇의 방향"
"특별한 게스트를 소개합니다. 볼리(Ballie)?"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소비자가전부문장)이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누군가를 부르며 들어가자 암전이 되면서 노란 공이 굴러들어오는 영상이 펼쳐졌다.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참석한 글로벌 미디어, 업계 관계자, 고객사 등 2500여명의 관계자들이 순식간에 카메라를 꺼내들어 촬영하며 웅성이기 시작했다.
불이 다시 켜지고 무대 위로 노란 공이 굴러들어오자 순식간에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따라와 볼리" "좀 빨리 따라와줄래?"
김 사장이 명령하자 공은 그를 쫓어다니며 굴러다녔다. 공은 삼성전자가 CES 2020에서 첫선을 보이는 지능형 동반 로봇이다. 첨단 하드웨어에 인공지능(AI)기술을 결합시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기조연설의 핵심 키워드로 '경험'을 들었다. CES 2020이 향후 업계 기술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만큼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완벽히 결합해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삼성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볼리는 그런 삼성의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기조연설 키워드는 ‘로봇’이라 할 만했다. 뒤이어 '젬스(GEMS·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시연자가 무대로 나와 ‘AR(증강현실) 글라스’를 쓰고 가상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시연자는 가상 트레이너와 함께 런지·니업 동작 다섯번을 하면서 자세 교정을 받았다.
김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착한 기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