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스티브 코닉(Steve Koenig) CTA 리서치 담당 부사장과 (사진 오른쪽)과 레슬리 로바흐 CTA 리서치 디렉터가 ‘2020 기술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CES 2020에서는 수면 기술, 원격 진료 장치, 소셜 로봇, 스마트폰 연동 피트니스 트래커, 가상현실(VR) 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 기술들이 주목을 받을겁니다. "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스티브 코닉(Steve Koenig) CTA 리서치 담당 부사장 "올해도 우리 삶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포함한 자율주행차·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술들을 엿볼 수 있다"면서 미디어 행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CTA는 CES 주관사로 전 세계 161개국 4400개사, 17만명이 찾는 CES 2020 공식 전시회 일정은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이다. 이에 앞서 CTA가 신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5일 개최한 미디어 행사에는 500여명의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CTA는 전시회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디지털 치료’를 꼽았다. CTA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 워치, 피트니스 트래커, 원격 건강 모니터링 장치 등을 포함한 전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 올해에만 6400만 기기를 포함한 100억달러(약 11조7210억원)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0에서는 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치유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디지털 치료법, 가벼운 진동으로 뇌를 진동시켜 두통을 완화하는 웨어러블 기기, 불면증을 겪는 이들을 위한 수면 테크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다.

CES 2020에 참가하는 헬스케어 부문 참가 업체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전시 면적도 전년 대비 15% 늘었다. 구글에 최근 인수된 웨어러블 기업 핏빗(Fitbit),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필립스(Philips), 의료기기 업체 오므론(Omron), 의료 서비스 업체 휴매나(Humana) 등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인다.

올해 수면 테크 분야도 주목된다. 침대 제조업체 슬립넘버의 스마트 침대는 내장된 수면센서를 통해 사용자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불면을 겪는 소비자의 숙면을 유도한다. 최적 수면 상태를 도와주는 기술이 침대에 접목된 것이다.

CES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테크관이 생기면서 창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애플은 수면 모니터와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업체 베딧을 인수해 디지털건강 사업을 확대했다. 베딧의 수면 모니터는 침대 시트와 매트리스 사이에 얇은 센서를 둔다. 센서에서는 수면 질, 호흡, 코골이 등을 비롯해 실내 온도와 습도까지 추적해 이용자가 수면 습관을 개선하도록 도와준다. 수면 추적 기능은 애플워치에 탑재됐다. 핏빗 역시 웨어러블 밴드에 소비자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았다.

레슬리 로바흐(Lesley Rohrbaugh) CTA 리서치 디렉터는 "AI와 5G 연결성 확대로 인해 수면 테크도 더욱 발전한다"면서 "우리는 상당 시간을 수면에 할애하고 있다. 이들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통한 측정 지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밤에 활동하는지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번 CES를 통해서도 수면 테크 관련 혁신 기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ES 2020은 헬스케어 부문이 과거 치료 중심에서 예방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로바흐 디렉터는 "디지털 헬스가 발전하면서 환자 돌봄 영역이 확대되고, 비용은 저감되며, 성과는 향상되고, 의학기술은 발전하게 됐다"면서 "데이터 기반 원격진료, VR 트레이닝과 원격 수술, AI를 활용한 진단 기술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겸 CEO "기술은 우리 일상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고 생활을 개선시킨다"면서 "이번 CES는 2020년도의 새로운 혁신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2020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