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세웠다.

LS전선은 3일 이런 내용의 ‘2030 비전’을 발표하고 ‘케이블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단순 케이블 제조사가 아닌 전력·통신 케이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3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비전2030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비전2030은 LS전선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나침반"이라며 "변화가 성공하려면 능동적, 자율적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이 이런 비전을 내세운 이유는 전선 산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자국 업체를 보호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선·후발 업체간 기술 격차 좁혀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4차 산업혁명,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전력, 통신 인프라의 확충 등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LS전선은 아시아와 중동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전세계 균형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미주,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 판매 법인 등 해외 거점을 현재 23개에서 40여 개로 2배 가까이 늘린다.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모델 혁신도 추진한다. 케이블 단품 판매가 아닌 엔지니어링과 시공, 유지보수, 컨설팅 등 전력,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전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전기차 부품 등 신사업을 육성하고,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 진입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LS전선은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반의 생산성 향상도 도모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업문화 혁신에도 나선다. 사업본부 중심의 자율, 책임 경영 체계를 확립해 각 본부들이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주도적인 실행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공정한 기업 경영과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시민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