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도로를 이용해 교통 상황과 관계 없이 달리다 지하철처럼 정류장에서만 멈추는 S(super)-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인천계양·부천대장 ▲창원 ▲인천 ▲성남 ▲세종 등 5개 지역에서 이르면 2024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2일 "2021년부터 기본 설계를 시작해 이르면 2024년에 S-BRT 첫 시범 운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계양·부천대장 노선과 창원은 2021년 설계를 시작해 2024~2025년에, 인천·성남은 2022년 이후 설계를 시작해 2025~2026년 운영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세종은 기존 BRT 노선에 내년부터 전기·굴절버스를 도입하고 2022년부터 정류장 냉난방 시설 등을 설치해 고급화 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BRT와 S-BRT 비교

S-BRT는 일반도로와 분리된 전용도로와 지상 도로 위로 입체화된 교차로 또는 우선신호, 추월차선을 활용해 도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멈춤없이 달리다 정류장에서만 정차하는 버스다. ‘도로 위의 지하철’과 같은 개념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활용하는 수준이었던 기존 BRT보다 빠르고, 정시 도착률이 높다.

S-BRT는 눈·비·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도록 폐쇄형 또는 반개방형으로 설치한다. 높이가 낮은 저상형 버스로 정류장에서 수평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하고, 수소·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 운행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굴절버스 등 대용량 차량을 투입한다.

지하철역 가까이에 정류장을 설치해 환승 거리를 최소화하고, 지하철과 운행 스케줄도 연계한다. 요금을 먼저 결제하고 타는 ‘정류장 내 사전요금지불시스템’을 도입해 지하철처럼 운영한다. 정류장에도 냉·난방 시설, 무선인터넷, 위치정보 표시 서비스 등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기본 설계를 시작하고 오는 2024~2025년 중 도입될 노선은 인천계양·부천대장과 창원이다. 인천계양·부천대장 BRT는 김포공항역에서 박촌역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총 17.3㎞ 길이다. 3기 신도시 계양·대장지구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9호선 등 인근 지하철역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창원 BRT는 창원시 도계광장에서 가음정사거리를 잇는 노선으로, 총 9.3㎞ 길이다. 주요 간선도로에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르면 오는 2022년부터 설계를 시작하는 노선은 인천·성남·세종이다. 인천 BRT는 인하대와 서인천을 잇는 노선으로, 9.4㎞ 길이다. 이 노선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현재 운영 중인 청라-강서 BRT와 연결한다.

성남 BRT는 남한산성입구와 모란역사거리를 잇는 5.2㎞ 짜리 노선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도심의 주요도로인 산성대로의 버스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지하철 분당선과 8호선, 성남대로와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의 경우 반곡동과 세종터미널, 한별리를 지나는 22.9㎞ 짜리 기존 BRT 노선에 내년부터 전기·굴절버스를 도입하고, 2022년에는 정류장 냉·난방시설과 무선인터넷 등을 도입해 노선을 고급화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