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매우 크고 포괄적인 1단계 무역 합의에 1월 15일 서명할 것"이라고 31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리고,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중에 내가 2단계 (무역)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밝혀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했다. 하지만 베이징 방문 날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3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1단계 무역 협정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요약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15일로 예정됐던 대중(對中)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에 일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5% 관세를 7.5%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향후 2년간 320억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추가로 구입하기로 했다. 또한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제 금지, 농업·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환율 조작 금지, 교역 확대, 분쟁 해소 절차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1단계 합의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1월 초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합의는 이뤄졌고 (합의문을) 가방에 집어넣는 일만 남았다"며 조만간 서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미·중 합의문은 총 86페이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협정문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린폴리시는 "(1단계 합의가) 양국의 경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막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산업 보조금 문제나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왔던 국영기업 문제 등을 놓고 싸울 2단계 무역 협상이 더 험난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