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의 미래인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이끄는 이들의 출근길 가방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인터뷰를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실제로 가방을 열어보니, 애플의 맥북 에어 노트북부터 110V(볼트)용 돼지코 어댑터, 책, 휴대용 촬영기기가 줄줄이 나왔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가 출근길에 갖고 다니는 서류가방에는 여권과 110V 돼지코, 일본·홍콩의 현지 교통카드가 들어 있었다. 220V를 쓰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110V 전압을 쓰기 때문에 노트북·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돼지코가 필수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지하철·버스를 타기 위한 교통카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노트북 '갤럭시북'도 필수품이라고 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의 가방에도 전압 전환용 어댑터가 있다. 서 대표는 "작년에만 30번 넘게 출장을 다녔다"며 "여러 국가로 출장을 가기 때문에 110V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압에서 쓸 수 있는 어댑터를 항상 휴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권과 책,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등을 항상 갖고 다니는 아이템으로 꼽았다.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백팩 속에 휴대용 동영상 촬영기기인 고프로(GoPro)를 넣어 다닌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진 촬영을 좋아해서 디지털카메라를 주로 쓰다가, 4~5년 전부터 영상으로 넘어갔다"며 "찍고 싶은 게 있으면 고프로로 촬영하고 밤새워 편집해 올리는 것이 취미"라고 말했다. 이메일·메신저 등으로 업무를 주로 보기 때문에 노트북 대신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프로를 갖고 다닌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의 가방 속에는 이면지 10장이 들어 있었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노트북·스마트폰 같은 기기보다 손으로 직접 끄적이는 것을 선호해 항상 이면지를 충분하게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가 사용하는 노트북은 LG전자의 그램이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협업할 일이 많다 보니 한글 문서를 써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산 노트북이 낫다는 것이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의 출근 가방은 옆으로 메는 크로스백이다. 여기에는 가벼운 애플의 맥북 에어와 소니의 무선이어폰, 립밤·선크림 등 간단한 화장품이 있는 파우치가 들어가 있다. 윤 대표는 "미팅이 많아 노트북은 최대한 가벼운 제품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선 이어폰은 소음 방지 기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골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