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22일 "내년 CES 전시장 중 3분의 1을 AI 체험 공간인 'LG 씽큐 존'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단일 카테고리 가운데는 가장 넓은 전시 공간"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어디서든 내 집처럼(Anywhere is home)'이라는 주제로 가정·자동차·식당·매장 등에서 쓸 수 있는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의류 매장용 AI인 '씽큐 핏'이다. 씽큐 핏은 사용자가 매장에 들어오면 3D(입체) 카메라를 이용해 신체 사이즈를 파악하고, 옷도 추천해준다. AI가 사용자의 아바타(분신)를 만들기 때문에 실제 옷을 입었을 때의 착용감도 알 수 있고, 바짓단·허리춤 등도 가상 수선할 수 있다. 매번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식당에서는 AI를 탑재한 로봇이 접객부터 주문, 조리, 서빙, 설거지까지 모두 완료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사용자가 식당에 들어오면 로봇이 안내해주고, 음식 주문이 들어오면 셰프봇이 자동으로 조리한다. 서빙 로봇은 조리된 음식을 받아 자율주행으로 고객 테이블까지 음식을 안전하게 배달해준다. AI 로봇이 재방문 고객을 스스로 인지해 선호 좌석·메뉴를 자동 추천해주는 기능도 선보인다.

그 외에 안면인식·정맥인증 등 생체 인식 AI를 탑재해 사용자 여부를 스스로 파악하는 스마트 도어, 글로벌 자동차 시트업체인 애디언트와 함께 개발한 자동차용 AI 서비스도 내놓는다. LG전자 김진홍 글로벌마케팅센터장(전무)은 "이번 CES 2020은 LG전자의 AI 비전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