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에너지와 모빌리티 사업이 발전하려면 정확한 날씨 예측이 가능해야 합니다."

미와 시게키 소프트뱅크 에너지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와 대표는 이날 회사의 BMW(데이터·모빌리티·에너지) 전략을 발표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공급과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만 에너지를 덜 쓰는 스마트도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모바일 사업에서 출발한 소프트뱅크가 에너지와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이유도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에너지는 지난 2011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00% 출자해 설립한 신재생 에너지 전문 자회사다.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과 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4월 소프트뱅크 에너지는 인공지능(AI) 기반 일기예보 기술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클라이마셀(Climacell)에 7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와 대표는 이 투자건에 대해 "날씨는 개인의 건강, 활동, 소비, 전력과 에너지 수요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이라며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도 풍력, 태양광 등은 바람과 햇빛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필요한 에너지만 소비하고 공급하려면 사전 예측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개인의 활동과 행동을 예상하기 쉬워지고, 그 결과 쇼핑과 에너지 소비 흐름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 고도화된 일기예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 IBM도 날씨 예보를 하는 회사를 인수했고 KT, SK텔레콤 등 통신회사도 날씨 예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통신 주파수도 습도와 온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스마트에너지 비전 2020’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지사가 ‘제주그린빅뱅과 미래도시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안충환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의 ‘스마트시티 비전과 정책 방향’, 마르타 곤잘레스 UC버클리 교수는 ‘에너지와 데이터’에 대해 강연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에너지를 적게 쓰려면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