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중고차 평가 전문 매니저

자동차 매입 전문 서비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의 베테랑 중고차 평가사가 전하는 이달의 내 차 가격 정보입니다. 2019년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종은 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K5〈아래 사진〉입니다. 기아차 K 시리즈에서 허리를 맡아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차종입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에 2017년형 2세대 K5를 내놓은 차주는 1525만원에 차를 판매했습니다. 차주가 생각한 희망가 1490만원보다 높았습니다.

2.0 가솔린 MX 프레스티지 모델로 지금까지 4만9370km를 달린 이 차량은 80만원 상당의 옵션을 포함해 신차 가격이 2585만원이었습니다. 차주가 중고차 경매를 통해 손에 쥔 금액과 비교하면 약 60%의 잔가율(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출시 후 3년이 흘렀지만 가격 방어가 꽤 잘된 것입니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중고차 시장에서 K5를 찾는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작은 사고 하나 없이 안전하고 깔끔하게 차량을 이용한 차주의 노력이 더해진 것이 35만원이라는 작지만 쏠쏠한 웃돈을 불렀습니다.

중고차 경매시장에서 2세대 K5는 낙찰률이 높은 차종으로 꼽힙니다. 올 들어 11월까지 저희 경매장에 출품된 것만 1172대나 됐는데 이 중 797대가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평균 낙찰률 68%로 경매장 전체 평균 낙찰률(64%)보다 높습니다. 잔가율 역시 높습니다. 2017년형 동급 차종과 비교하면 2세대 K5는 60%로 LF쏘나타(57%), 올뉴크루즈(51.5%), SM5 노바(43.8%) 등과 대비해 잔존 가치가 우수합니다.

신차 시장에서 시작된 흥행 바람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K시리즈는 2009년 11월 K7을 시작으로 K5, K3, K9이 잇따라 출시되며 기아차의 판매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출시 10년을 맞은 올해 K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550만대로 지난 10년간 기아차 전체 판매의 19%에 달합니다. 차종별로는 K3가 253만3238대, K5가 244만955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7이 44만6286대, K9이 5만9047대 팔렸습니다.

최근 신형 3세대 K5, 부분 변경을 거친 K7 프리미엄이 출시되며 K시리즈의 '제2의 전성기'가 열린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의 K시리즈의 인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