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미·중 협상단이 1차 무역협상을 합의한 데 대해 불확실성 해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년에는 더 큰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미국이나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축포를 터뜨리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P500 지수가 0.9%, 나스닥지수가 0.7% 상승하면서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오전 10시 현재 1.40% 오르고 있고, 일본은 2% 넘게 상승 중이다. 대만가권 등도 1% 안팎 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무르익던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미국은 15일 시행 예정이었던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 3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해온 기존 관세를 최대 50% 인하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중국 측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지적재산권 보호 확약, 금융시장 개방 요구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철회 및 인하한 관세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스냅백 조항 또한 포함됐다. 중국 측은 일단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태도다.

전문가들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김일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선을 앞두고 대중국 강경 노선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기존의 전망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러,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경제지표와 함께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기에 최적의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리가 진행되는 내년 1~2월까지는 대중국 강경 노선이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미·중 무역 1차 협상을 기다린만큼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1차 무역협상은 단어 뜻 그대로 스몰 딜이며, 대선을 위한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요구한 중국의 기술 탈취 금지, 금융시장 개방 등이 주제가 될 2차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