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30억2500만달러(약 3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브라질(-21억1500만달러), 인도네시아(-4억9300만달러), 필리핀(-2억5900만달러) 등 주요 10개 신흥국 가운데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이처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 것은 지난달 26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정기 변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수에 중국A주(중국 본토 증시 상장주식)가 추가 편입되고, 대신 한국 비중이 줄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 매도가 두드러진 5월, 8월, 11월 모두 MSCI 지수에서 중국A주의 편입 비중이 높아진 시기와 겹친다"고 했다.

11일(현지 시각) 증시에 상장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향후 MSCI EM 지수에 새로 편입될 경우, 한국 비중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아람코 편입 시 한국은 0.05%포인트 비중 축소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매도 규모는 215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