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5년 이내 신혼부부 열 쌍 중 네 쌍은 아직 자녀가 없고, 소득이 높을수록 무자녀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 5년 차 부부의 절반 이상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8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직전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한 후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는 총 132만2000쌍으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는 105만2000쌍이고, 이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의 비율은 40.2%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자녀 출산은 맞벌이와 주택 소유 여부, 소득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율은 54.3%로 외벌이 부부(65.7%)보다 훨씬 낮고, 무주택 부부(56%)도 유주택 부부(64.8%)보다 아이를 안 갖는 경향이 강했다. 소득별로는 소득 1억원 이상 부부의 무자녀 비율이 48.6%인 반면, 1000만원 미만은 36.5%에 그쳤다. 5000만~7000만원 미만 부부의 무자녀 비율은 41.3%였다. 자녀를 안 갖는 이유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육아 문제 혹은 맞벌이 여성의 경력 단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신혼부부 중 '내 집'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43.8%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내 집에서 출발하는 부부는 세 쌍 중 한 쌍 정도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 집을 장만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결혼 5년 차 부부 53.2%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남편 단독 명의로 하는 경우가 58.4%로 가장 보편적이지만, 부부 공동 명의도 14.5%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는 내 집을 마련하려고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신혼부부는 85.1%로 전년보다 약간 늘었고,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1억원으로 1년 새 1000만원(11.1%) 늘었다. 특히 유주택 신혼부부는 열 쌍 중 아홉 쌍이 가계 대출을 받았고, 이들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1억3507만원으로 무주택 부부보다 1.8배 많았다.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5504만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