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택시'를 직접 타면 어떤 기분일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8일 "AI(인공지능)가 매우 조심스러운 방어운전을 하는 바람에 차량이 많을 땐 적정 간격을 유지하느라 차선 변경을 못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광저우시에서 스타트업 위라이드가 운행하는 로봇택시 자율차를 이용한 체험기다.

중국 광저우시에서 운행 중인 위라이드의 자율주행 로봇택시 내부 모습.

SCMP에 따르면, 이곳에선 위라이드의 자율주행 로봇택시가 100여대 운영되고 있다. 로봇택시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총 145㎢ 넓이의 지역을 커버한다. 평소 택시를 호출하듯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이 차량 위에는 카메라와 GPS 위치 수신기, 각종 센서들이 설치돼 있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시범운영 기간이어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운전자가 한 명씩 동승한다.

승객은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한 뒤 차량 안에 부착돼 있는 스크린에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된다. 스크린에는 주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화면이 뜨고, 로봇택시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문구도 나온다. '300m 앞 좌회전을 위해 1차선 도로로 이동합니다'와 같은 안내문구를 보낸 뒤에서 차선을 변경한다.

SCMP는 "과하게 안전을 추구하는 면도 있었다"고 했다. 사고 방지를 위해 다른 차량과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지면 피하도록 AI를 학습시킨 탓이다. '새가슴' AI 때문에 끼어드는 차량에 언제나 양보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차량과 가까워지면 피하면서 제대로 운행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